日 "불신" 87%, 韓 "신뢰" 45%
중국 경제 발전 자국 영향엔
日 50%·韓 25% "부정적"
미국과 함께 최근 세계 양대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일본 국민의 경계심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일본인은 북한 보다 중국을 더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중국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일본인들은 ‘신뢰한다’(11.5%)는 답변 보다 ‘신뢰하지 않는다’(86.5%)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한국인들은 ‘신뢰한다’는 답변이 44.8%로 일본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신뢰한다’(33.8%)는 답변보다 무려 11%포인트가 높아졌다.
현 대중(對中)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은 ‘현재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좋다’는 답변이 13%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한국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좋다’는 답변이 76.2%나 된 반면 ‘좋지 않다’는 답변이 19.7%에 그쳤다.
이런 시각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역사 왜곡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하며, 일본에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등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의 역사퇴행적 행태가 이어지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공동 피해자인 한국과 중국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일본인은 그만큼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국가’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서 일본인들은 북한(77%)이나 러시아(62%) 보다 중국(84%)을 더 많이 꼽았다. 반면 한국인들은 북한(78%)과 일본(61%)을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인들은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59%)거나 ‘증강해야 한다’(22%)고 밝혀 중국 군사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미 경제규모에서 일본을 추월한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양국민들의 시각도 달랐다. ‘중국 경제 발전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인은 36%만이 긍정적이었고 50%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하지만 한국인은 ‘긍정적이거나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72.4%였고 부정적 의견은 24.9%에 그쳤다.
특히 ‘미국과 중국 중 향후 자국에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어느 쪽이냐’라는 질문에 일본인들의 73%가 미국을 꼽은 반면, 한국인들의 56.9%는 중국을 꼽았다. 한국인들은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해 중국을 46.4%, 미국을 46.5%로 꼽아, 중국에 대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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