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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국 관광지' 관심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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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국 관광지' 관심도 주춤

입력
2015.06.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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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0%·日 38%만 호기심 보여

한국, 日 가전·자동차에 흥미

일본, 한국 요리·역사에 주목

최근 냉랭해진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상대국 방문 의사를 짐작할 수 있는 ‘상대국 관광지’에 대한 관심도는 한국 29.8%, 일본 38%로 주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한국 32.2%ㆍ일본 42.0%)과 비교해서 조금씩 후퇴한 수치다.

‘일본에 관한 것 중 흥미 있는 것을 고르라’(복수응답)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관광지 외에 가전제품ㆍ자동차(28.2%), 역사(24.5%), 애니메이션(24.3%)을 꼽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한국 응답자들은 일본 관광지와 가전제품 및 자동차(23.6%)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13년 조사에서 11.1% 응답률에 그쳤던 ‘일본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25.2%)와 올해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또 지난해 17.6%에 그쳤던 ‘애니메이션’은 20대(30.8%)와 30대(42.4%)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올해도 한국 요리(47%)와 한국사(42%), 한국무용 등 전통문화(31%)에 높은 응답비율을 나타냈다. 이들 항목은 응답비율만 조금 달랐을 뿐 지난해에도 높은 관심을 받은 것들이다.

반면 ‘상대국에 대한 관심 분야가 특별히 없다’는 답변이 한국에서 21.3%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현상은 연령별로 살폈을 때, 20대(7.8%)나 30대(11.7%)에 비해 50대(26.6%)나 60대 이상(39.2%) 층에서 더 눈에 띄게 나타났는데,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강해 외면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관심 분야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비율이 2.0%였다.

하지만 상대국과 교류를 강화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한국 70%, 일본 75%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특히 전 연령층에서 ‘그럴 필요 없다’(한국 23.3%ㆍ일본 18%)는 의견을 압도했다. ‘미우나 고우나 이웃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오래된 지혜를 양 국민 모두 터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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