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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 이승엽 "류중일 '선배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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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홈런' 이승엽 "류중일 '선배님'께 감사"

입력
2015.06.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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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 이승엽(39)의 타구가 포항 구장 하늘을 갈랐다. 마침내 한국 프로야구에 400홈런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초구를 흘려 보냈다. 이어 2구째 시속 140km 직구가 한 가운데로 몰려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지만, 더그아웃 앞으로 '마중'을 나온 류중일 삼성 감독과 포옹하며 활짝 웃음지었다.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양 손을 번쩍 들며 이승엽의 홈런을 반겼던 팀 동료들의 진한 축하도 쏟아졌다. 관중석에서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춘광씨는 조용히 감격의 눈물을 닦아냈다.

모두가 기다린 한 방이었다. 1995년 프로에 데뷔해 한국 프로야구의 각종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 가던 그는 지난 2013년 352호 대포를 쏘아 올리며 양준혁(351홈런)을 제치고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후 그가 때려낸 홈런은 모두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의 기록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전인미답의 40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따져 볼수록 귀한 한 방이다. 그의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은 올 시즌 10번째 대포이기도 하다. 그는 역대 6번째로 11시즌 연속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꾸준함은 그의 또다른 무기이다.

야구 역사가 더 깊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놀라운 기록이다. 140주년을 맞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0홈런을 달성한 타자는 역대 53명이지만 현역 타자는 5명밖에 없다. 올해로 80년이 된 일본에서는 역대 18명이 400홈런을 때려냈지만, 이 중 현역 타자는 없다. 특히나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시즌 동안 일본에서 뛰며 159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홈런은 559개다.

대기록을 이뤄낸 이승엽은 "덤덤하게 생각했었는데 홈런을 치고 나니 '이제 해냈구나. 다른 홈런보다 의미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 이전에 선배님으로서 일본에서 그냥 은퇴할 수도 있었는데 뛰게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서 통산 21경기를 치르며 9홈런을 뽑아내 '포항 사나이'로 불렸던 이승엽은 결정적인 홈런까지 포항에서 만들어내며 더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됐다. 그는 "포항은 참 의미있는 장소가 되었다. 한국 복귀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이다. 앞으로 450홈런까지가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볼을 잡은 김재명 씨는 "아내와 상의한 뒤 기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와 윤성환의 9이닝 2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 완투에 힘입어 롯데를 8-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8-1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8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시즌 7승(2패)에 성공했다. 수원에서는 kt가 SK를 4-2로 누르고 4연패를 탈출했다. kt 선발 정대현은 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토종 에이스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7회 터진 김태균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6-2로 이겼다. 마산에서는 LG가 넥센을 8-4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LG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1타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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