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 청계산점에서 진행된 콜드 엣지 체험 이벤트 참가자들이 콜드 엣지 토시의 냉감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밀레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주말마다 전국 주요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매장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 냉감 소재 '콜드 엣지'의 소비자 체험 이벤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여름 맞아 냉감 소재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효과를 직접 체험해보라고 마련한 행사다. 참가자에게 일반 토시와 냉감 토시를 양팔에 각각 착용하도록 한 후 물을 뿌려 시간이 지날수록 쿨링 효과의 차이를 느끼도록 하는 식이다. 행사 매장 앞에 줄이 이어지고, 그 중에는 "직접 체험하니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며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 밀레 측 설명이다. 행사는 21일까지 주말마다 열린다.
합리적 소비문화 확산으로 직접 써 보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아웃도어 업계의 체험 마케팅도 활발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아웃도어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월요 시티 트레일 러닝'을 열고 있다. 살로몬 트레일 러닝화와 스포츠 아웃도어용 시계를 무료로 대여해 주며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아디다스 아웃도어는 지난달에 절벽 끄트머리에 버티컬 스토어를 위치시킨 후 참가자들에게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이색적인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테렉스 부스트 등산화의 뛰어난 접지력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코리아도 지난달 고어텍스 서라운드의 360도 전방향 투습 기능을 알리기 위해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제주도 오름을 오르는 하이킹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노스페이스는 키즈라인에 적용된 '활동과학 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서울 삼청공원에서 노스페이스 리틀탐험대 활동과학 체험 이벤트를 지난달 실시했다.
● 성장 정체ㆍ기술력 평준화로 경쟁 치열…차별화 알리러 현장으로
아웃도어 업체들이 체험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업체마다 기술력이 비슷해진 탓이다. 먹을 음식은 줄어드는데 음식을 먹어야 할 사람은 늘어났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타사 제품과 차별화 된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업체마다 현장으로,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기준 약 6조9,000억원에 달했던 아웃도어 시장이 올해는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1분기 아웃도어 제품 판매 신장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아웃도어 리딩 업체들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밀레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러 기술력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 만큼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타사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들만의 진일보한 기술력을 어필해야 할 필요가 더욱 커졌다"며 "업체마다 사업 다각화, 유통 채널 다각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체험 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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