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풍경이 아니다.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하미(哈密)시에 지난 2일 눈이 내렸고, 한 관광객이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누군가의 등장을 알리듯 한껏 펼쳐 든 오른 팔 뒤로는, 저 사진에는 없지만 휴대폰 사진에는 가득할 눈의 풍경이 있을 것이다. 함께 못 온 친구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지 표정은 제 얼굴의 가장 행복한 미소를 찾느라 야릇해졌다.
연평균 강수량 35mm에 평균 기온 섭씨 9.8도. 여름 기온은 최고 43 도에 이르고 겨울에는 영하 32 도까지 떨어진다는 곳이다. 건조한 사막 기후가 그렇듯 일교차도 살벌할 것이다. 그런데 어제 오늘의 기온도 그랬던 모양이다. 필시 영하였을 2일 기온이 무색하게, 중국 기상정보(accuweather.com)에 따르면, 3일 낮 최고 기온은 24도였다.
여행자를 행복하게 한 것은 환상 같은 비(非)일상이겠지만, 그의 몸은 아마도 웬 날벼락인가 했을 것이다.
3일 서울 최고기온은 29도였고, 어떤 빌딩 사무실에선 긴 팔 셔츠에 카디건까지 챙겨 입어야 했을 것이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하미=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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