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Word Play (재미있는 말)
누구나 기억하는 Kennedy 대통령의 명연설 한 구절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이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는 내용 자체보다는 문장의 구조와 표현법 때문이다. 이러한 antimetabole 식 표현법은 우리말로도 그대로 ‘안티메타볼’이라고 부르는데 달리 말하면 ‘반복 치환법’이다.
‘I know what I like, and I like what I know’라는 예문을 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렇게 아는 나 자신이 맘에 든다’라는 복잡한 내용이다. 하지만 사실 ‘호불호가 확실하다’라는 내용을 반복 대치법을 통해 전달 효과를 높인 것뿐이다. ‘I dance to live, not live to dance(나는 먹고 살기 위해 댄싱을 할 뿐 댄싱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도 앞 부분에서 쓰인 표현을 순서만 바꿔 표현하였다. 또 다른 문장 ‘When the going gets tough, the tough get going’은 상황(going)이 tough해지면 ‘강한 자(the tough)’만이 전진한다는 뜻이다. 앞에서 쓰인 말을 그대로 반복 교차시켜 전달 효과를 높였다. 구약성서 이사야 5장 20절은 이 방법이 극명하게 쓰인 사례다. ‘Woe unto them that call evil good, and good evil, that put darkness for light, and light for darkness, that put bitter for sweet, and sweet for bitter!?(악을 선하다고 부르고 선을 악하다 하며 빛의 자리에 어둠을 부르고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을 쓰다고 하는 말하는 자들은 화가 있을 지어다)’
chiasmus(교차 대구법?對句法)은 antimetabole과 비슷해 보이지만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고 문장 구조와 어순이 반대로 나열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It is boring to eat, to sleep is fulfilling(먹는 것은 따분한 것이지만 잠을 자면 뿌듯해진다)’이라는 문장에서는 to 부정사의 위치가 반대이고 진행형의 순서도 뒤바뀌었다. 동일 단어 반복이 아니다. 영국의 연예인 Bruce Forsyth가 말한 ‘Nice to see you, and to see you (is) nice’는 chiasmus 대구법에 antimetabole 기교까지 가미한 것이다. 또 다른 antimetabole의 예를 보면 ‘Love as if you would one day hate, and hate as if you would one day love(언젠가 미워할 것처럼 사랑하고 언젠가 사랑할 것처럼 미워하라)’가 있다. 여기서도 전반부에 쓰인 표현이 후반부에 그대로 쓰이고 순서만 뒤바뀌었다. 기원전 6세기 Bias가 한 말이라는 기록을 보면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표현법이다. 요즘도 연설문과 슬로건 광고에서 이러한 특수 표현법이 빈번하게 쓰인다. 반복 리듬의 운율과 대치법 치환법이 여전히 효과가 좋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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