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상장 앞두고 지분 매각할 듯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7월쯤 상장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140만주를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은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식 500만1,00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6만4,000~7만1,000원이며 7월 8~9일 청약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모 주식 중 200만주는 신주이고, 300만1,000주는 정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보유 지분이다. 정 부회장은 이노션 주식 180만주 중 140만주를, 정 고문은 720만주 중 160만1,000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렇게 되면 정 부회장이 구주 매각으로 1,000억원 이상을 확보해 그룹 승계 자금으로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형태인데, 정 부회장은 이 고리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이번 공모가 끝나면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은 10%에서 2%로, 정 고문의 지분은 40%에서 27.99%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수주하는 이노션 입장에서 ‘일감 몰아주기’규제를 피하게 된다. 2월 개정 시행된 공정거래법은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상장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소유하면 최대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처벌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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