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KIA의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21분이다. 홈에서 3시간19분, 원정에서 평균 3시간23분씩을 했다. 최단시간은 홈에서 2시간33분, 원정이 2시간50분이다. 하지만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38)이 완벽한 제구로 올 시즌 구단 원정 최단 시간을 만들어 냈다. 동시에 자신도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며 약 2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서재응은 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은 139㎞에 그쳤지만 포크볼과 서클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꽂아 넣으며 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2시간39분 만에 끝났다.
이로써 서재응은 2013년 8월9일 마산 NC전(7이닝 1실점) 이후 662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을 소화한 것도 그 때 이후 처음이며 6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도 2013년 8월24일 목동 넥센전 이후 647일 만이다.
실점 장면은 1회말 나왔다. 3-0으로 앞선 1사 후 상대 2번 정진호에게 몸쪽 직구(136㎞)를 던지다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가운데 몸 쪽으로 바짝 붙인 공이 높게 형성돼 장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2회부터는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기 막힌 바깥쪽 제구로 4~7회는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야수들도 서재응의 호투를 도왔다. 2루수 최용규는 3회말 선두 타자 김재환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 1루로 송구했다. 계속된 2사 1ㆍ3루에서는 중견수 김호령이 김현수가 친 2루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잡아 냈다.
서재응은 경기 후 "포크볼 제구가 잘 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 중반부터 상대가 변화구를 노리는 것 같아 직구를 섞어 던졌다"며 "앞으로 선발이 됐든 중간이 됐든 오늘처럼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김호령의 호수비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서재응이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오늘 경기 잘 던져줬다. 첫 승 진심으로 축하하고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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