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보유한 친환경 용접소재 특허 4종이 국제표준(ISO 9453)으로 등재됐다. 국내 소재 분야 특허가 국제표준으로 등재된 것은 처음이며, 용접소재 국제 표준특허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업체와 연구원이 보유한 무연(Pb-free) 용접(납땜) 소재 특허가 국제표준으로 공표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등재된 용접소재 특허 보유 업체는 국내 중소기업인 중앙금속(1건)과 희성소재(2건), 그리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1건)이다.
표준원에 따르면 전자기기나 자동차 용접에 사용되는 납땜은 4대 중금속으로 꼽히는 납이 보통 30%, 주석이 50~60% 가량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등록된 소재는 납 성분을 모두 없애는 대신 주석 함량을 높이고, 다른 첨가제를 섞어 접착력을 유지했다.
용접 재료의 국내시장은 지난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에선 일본이 40~50%로 한국(30~40%)을 앞선다. 그러나 최근 가정용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용접할 때 유해물질인 납의 사용을 제한하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무연 용접소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자동차 부품에 납 사용을 금지해 스마트카, 전기차 전장품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헌진 국가기술표준원 기계소재건설표준과장은 “현재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논의 중인 24종의 국내 특허도 국제표준으로 등재될 수 있게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표준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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