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NC가 20승이나 올리며 리그를 집어삼킨 5월 한 달. 또 다른 주목거리는 나머지 팀들의 성적이다. 하위권 LG와 kt를 제외한 7개 팀이 서로 물고 물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그 중 한화가 특히 부상 선수들의 속출이라는 악재 속에서 선전했다.
한화는 5월 27경기에서 13승14패로 5할 승률에 실패했다. 한 때 공동 3위까지 올라 갔던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월 12~14일 클로이드, 피가로, 장원삼이 차례로 출격한 삼성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배영수는 5경기에 선발로 나가 3승(1패)을 거뒀으며, 2군에 갔다 온 뒤 구위가 안정된 탈보트도 4경기 2승1패를 기록했다.
현재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투수 중에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준섭(팔꿈치), 야수 중에는 김경언(종아리) 제이크 폭스(허벅지) 송광민(팔꿈치) 이시찬(허벅지)이 재활군에 있다. 여기에 최다 안타 1위 이용규는 최근 연속해서 공에 맞아 특별 관리를 해주고 있다. 오른손 투수 안영명은 타구에 가슴을 맞아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반복되는 부상 선수의 속출은 라인업을 짜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5월 한 달간 매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한 NC가 26경기에서 9개의 라인업을 쓴 것과 대조적으로 한화는 27경기에서 26개의 라인업을 짰다. 원래 변화를 많이 주는 김성근 감독이라고 해도, 지금 상황은 매일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마운드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일단 마무리 윤규진이 어깨 부상을 털고 불펜에 합류해 지키는 야구는 더 탄탄해졌다. 외인 탈보트는 포크볼 같이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슬라이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면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배영수도 믿고 맡기니 역시 제 몫은 한다.
하지만 FA(프리에이전트) 송은범이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롯데에서 에이스 노릇을 한 유먼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가 아니다. 박정진, 송창식, 김기현 등 불펜진도 날씨가 더워지면 더 철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KBO리그 흥행에 앞장서고 있는 한화가 아쉬웠던 5월을 넘어 불안한 6월을 어떻게 버틸지 관심이다.
사진=김성근 한화 감독.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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