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산소탱크' 박지성(34)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인터내셔널은 1일(한국시간) "박지성의 뒤를 이을 아시아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매체는 기사 서두에서 "박지성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당시 활약상을 조명했다.
박지성은 2008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의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듬해 결승전에서 당당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시아 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골닷컴 축구전문가 9명은 박지성의 후계자를 꼽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70명 이상의 아시아 선수 가운데 박지성의 뒤를 이을 만한 선수로는 손흥민이 지목됐다.
매체는 손흥민을 두고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지칭하며 득점력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가 리버풀과 토트넘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사실도 명시했다.
손흥민은 빠르고, 재능이 있으며 도전적인 선수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위상을 1980년대 차범근의 그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박지성처럼 머지않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14차례의 슈팅을 했고 3골을 넣었다. 기회창출도 13회, 패스성공률도 83%에 달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은 올 시즌 17승10무7패 승점 61점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팀이 강호인 만큼 향후 손흥민이 박지성처럼 큰 무대에 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의 또 다른 선수로는 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기성용(26)이 거론됐다. 아직은 어리지만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의 이름도 나왔다.
일본 선수로는 카가와 신지(26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첫 번째로 언급됐다. 그러나 매체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무토 요시노리, 나가토모 유토 등도 재능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장시저(24ㆍ볼프스부르크)는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요약됐다.
"박지성 이후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에서 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시아축구연맹에서만 40년 넘게 일한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이 한 말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들은 손흥민과 우치다 아쓰토, 신지, 카키타니 요이치로뿐이다.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수에 비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은 지극히 적은 셈이다. 손흥민이 향후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며 박지성이 누린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사진= 손흥민.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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