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다. 과거 광산 가까이 제련소를 두려고 그랬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대부분 광산이 폐광한 마당에 웬 제련소냐는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환경오염도 걱정돼 보인다. 하지만 양재근(55ㆍ상무이사) 석포제련소장은 “공장 안에 고이는 빗물까지 전량 재활용하는 등 공장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개선을 통해 친환경기업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했던 요소들이 없는지 찾아내 완벽하게 고치고 보완해 더 이상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석포제련소는 대기 및 수질오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따라 지난 4월 친환경기업 변신을 선언하고 공장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섰다. 환경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주민대표 등도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시설개선을 지원키로 했다.
양 소장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관련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금속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장 부지에 내리는 빗물도 전량 재활용키로 했다. 비산먼지 방지망을 이중삼중으로 설치해 악취 등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대형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하고, 2,000톤 규모의 오염수 저장탱크를 만들어 사용한 물을 보관했다가 따로 처리하게 된다.
양 소장은 “폐수 배출량을 내년까지 지금의 3분의 1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폐수배출량을 기준으로 한 사업장 종류도 2종(2,000㎥/일 미만)에서 3종(700㎥/일 미만)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정을 개선해 폐수발생 자체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수는 재이용하고 농도가 높은 폐수는 증발농축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 제련소에는 환경당국과 연결된 원격자동전송감지장치(TMS)가 설치돼 있어 속이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역민들이 더 이상 의구심을 가지지 않도록 별도의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내 집진시설을 현대화하고, 아연정광을 저장 및 이송하는 창고 주변의 비산먼지 억제 방지망을 2중으로 설치하면서 추가로 100m 더 연장한다는 것이다. 세륜시설 추가설치, 하역 시스템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황산도 철도공사와 협의해 철로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 소장은 “지역 주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시설확충과 함께 환경단체와 대학 등의 공장견학도 수시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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