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직원이 자사의 증강현실 플랫폼과 구글의 3D 기술이 결합된 '프로젝트 탱고'를 시연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간 5세대 이동통신(5th generation mobile networks, 이하 5G) 기술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글로벌 파트너 구축전에 돌입하면서 5G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 SKT-구글, 5G 시대 가상현실 '프로젝트 탱고'
SK텔레콤은 글로벌 IT 공룡 구글과 손잡고 5세대 통신 기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2015'에서 SK텔레콤과 구글은 'T-AR 프로젝트 탱고'를 선보였다.
프로젝트 탱고는 실제 환경 및 사물에 3차원 공간을 덧씌워 가상 현실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구글의 3D 기술과 SK텔레콤의 통신 및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다. 특히 SK텔레콤은 탱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탱고를 위해 SK텔레콤은 기존의 증강현실 시스템인 'T-AR'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T-AR' 기술은 박물관, 쇼핑몰, 공장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박물관에 'T-AR'을 실행하면 고객은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석기시대 공룡과 원시인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미래 기술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 연구소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올해 초 본사로 옮겨 왔다. 3차원 공간을 감지하는 '3D depth 센서'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특히 구글은 자사의 핵심 프로젝트로 탱고를 거론하면서 프로젝트 리더 자니 리(Johnny Lee)를 통해 진행 현황을 리뷰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향후 증강현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 KT-노키아·에릭슨과 5G 연결 기술 공동개발
KT는 5G 구축을 위해 핀란드 IT 기업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노키아와는 5G 구축을 앞당기는 기술인 FTTA(Fiber-To-The Antenna)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FTTA는 기존 유선 인터넷 망인 FTTH(Fiber-To-The Home)를 통해 5G 전송망을 구축하고, 안테나와 기지국을 통합한 연결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5G 전국망 구축시간을 기존 LTE에 비해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양사는 5G 서비스 도중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결정했다. 이 기술은 콘텐츠 서버를 기지국에 위치시켜 서비스 요청시간을 단축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한편 KT는 스웨덴 IT 기업 에릭슨과 광대역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를 공동 개발해 5G 기반 신기술 구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광대역 밀리미터파는 기존 이동통신에서 사용 중인 저주파수 대역의 주파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KT와 에릭슨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다수의 스몰셀(Small cell, 일반 기지국보다 작은 소형 이동통신 기지국)들을 끊김 없이 연동해 음영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양사는 세계 최초로 이동 중인 차량에서 광대역 밀리미터파 기술을 시연해 최대 2Gbps 속도를 구현한 바 있다. KT와 에릭슨은 향후 현재 속도를 수십Gbps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LGU+, '노키아-화웨이' 통해 개발 라인 구축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LTE-A와 5G 네트워크 기술 공동 연구, 5G로의 효율적인 네트워크 진화 방안 논의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5G 기술 도입을 위해 양사는 상용망 시험 등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연구와 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80MHz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 개발에 가속도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중국의 IT 기업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5G 기술 선도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서 개발한 안테나 장비를 활용해 자사의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라디오'(SDR)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SDR은 리모트 레이디오 헤드(remote radio head, 전기적 또는 무선 인터페이스를 통해 원격 전파 트랜스시버에 연결해주는 전파 조작반)가 주파수를 가변적으로 처리해주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국내 단말기 공급 및 판매 계약도 유지하는 등 양사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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