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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에 벼보다 5배 강한 유전자, 남극 식물서 세계 처음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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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에 벼보다 5배 강한 유전자, 남극 식물서 세계 처음 추출했다

입력
2015.06.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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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연세대 연구팀

10년 주기로 반복되어 온 우리나라의 벼 냉해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단초가 마련됐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남극 식물에서 저온에 강한 유전자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유전자를 벼에 적용한 뒤 냉해에 대한 저항성 실험을 한 결과 일반 벼보다 5배 가량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소 이형석 박사팀과 연세대 김우택 교수팀이 최근 남극 식물인 ‘남극좀새풀’에서 저온 적응 핵심유전자인 ‘DaCBF7’을 추출해내는 데 성공,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플랜트 사이언스(Plant Science)’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남극 고유생물의 저온적응 체계를 규명하고 활용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한 연구가 5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벼과(科)에 속하는 남극좀새풀은 여름철 평균기온이 섭씨 0~4도인 남극 바톤반도에 서식하는 식물로 0도에서도 약 30%의 광합성 능력을 유지하는 등 저온 적응력이 높고 세포손상 방지 효과가 있는 단백질 유전자(DaCBF7)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를 벼에 적용한 결과, 저온상태에서 생존력이 높아진 반면 생육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해수부는 앞으로 벼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의 냉해 예방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지난 1971년, 1980년, 1988년, 1993년에 이어 2003년 까지 약 10년을 주기로 벼 냉해가 찾아왔는데, 가장 피해가 컸던 1980년에는 총 생산량의 30%인 1,400만섬이 예년에 비해 감소해 이후 당국이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해왔다. 이형석 박사는 “냉해에 약한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극지 식물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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