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 남자배구가 위기에 직면했다. 조별리그 5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초반부터 2패를 당하며 삐걱대고 있다. 문제는 '2패'라는 현재의 성적이 아니다. 앞으로도 만회할 만한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한국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D조 프랑스와 1, 2차전에서 각각 세트스코어 1-3과 0-3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1승을 노렸지만, 객관적인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를 기록했다.
송명근(22)과 서재덕(25)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대표팀의 한계는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예상대로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공격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상으로 빠진 전광인(23)의 공백이 컸다. 송명근과 서재덕으로는 공격 루트를 다양화할 수 없었다. 프랑스의 블로킹이 위력을 더 한 이유는 한국의 공격이 지나치게 뻔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2차전 후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부상선수들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무릎 연골이 손상된) 신영수(32)를 소속팀인 대한항공 점보스에 복귀하도록 했다. 재활에 전념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광인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신영수까지 이탈할 경우 대표팀의 전력은 지금보다 약화될 게 불 보듯 뻔하다. 대표팀의 암울한 상황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문 감독이지만 선수의 부상 재발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문 감독은 신영수를 대신해 최홍석(26)을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주축 선수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광인의 복귀가 가장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광인을 수비형 레프트로, 송명근을 공격형 레프트로, 서재덕을 라이트로 쓸 경우 공격 루트를 보다 다양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 감독은 "전광인과 송명근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전광인의 회복 상태에 대해선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이 경기에 뛰고 싶어하는 만큼 다음주부턴 서서히 경기에 나설 준비를 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감독은 허리 부상 중인 세터 이민규(22)의 복귀를 두고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민규를 비롯, 부상 중인 선수들의 재활 상태를 신중히 따져가며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전서 내리 2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13, 14일 펼쳐질 일본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자세다. 문 감독은 "일본전까지는 어떻게든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앞서 6일과 7일 체코와 승부를 겨룬다. 체코와의 2연전에서 예상외로 선전한다면 일본전 승리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다.
사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FIVB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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