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래사냥’을 연출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배 감독은 이날 오전 5시 58분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철로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투신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철로에 떨어진 뒤 전동차가 들어오자 선로 옆 안전지대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시나리오 작업을 끝낸 배 감독은 다음 작업을 준비하면서 수개월 간 수면장애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배 감독은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 사냥(1984)’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등 다수의 영화를 연출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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