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마케팅 총과 칼레니우스 방한
자사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설명
"벤츠 S클래스에 1억개 코드 들어가"
“차량 정체 등 지루한 상황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쓰고, 뻥 뚫린 도로에서는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AG 이사회 멤버 겸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벤츠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자인 그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2년 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란 신조어와 함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관련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우리말로 ‘똑똑한 운전’ 으로 해석되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른 차량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의 여러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모든 주행 보조 시스템을 말한다.
범퍼의 감지기와 카메라를 이용해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ㆍ보행자ㆍ자전거 등을 인식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제동장치 압력을 조절하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플러스’, 전방에 보행자가 있는데도 운전자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차를 멈추는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 위험 상황 시 비상등을 빠르게 점멸해 뒤차에게 알리며 안전띠를 최적의 위치로 당겨주는 ‘프리 세이프 플러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에 구현됐다.
이런 기술들은 자동차 업계의 주된 흐름인 자율주행과 일맥상통한다. 벤츠는 자율주행이란 용어가 생소했던 2002년부터 프리 세이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가장 먼저 양산차에 기본으로 채택해왔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모바일 운영체제에 1,200만개, 전투기에 3,500만개의 코드가 들어가는데 벤츠 S클래스에 1억개의 코드가 들어간다”며 “그만큼 앞선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총괄이 이렇게 자부하는 이유가 있다. 벤츠는 1886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발명한 브랜드이자 129년간 혁신적인 기술로 자동차 분야의 진보를 선도했다. 충격흡수강화차체 특허 취득(1951년), 에어백 개발(1967년) 및 양산차에 최초 적용(1980년),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 상용화(1978년), 전자식 차체제어 프로그램(ESP)을 탑재한 양산차 생산(1995년) 등 벤츠가 개발은 기술들이 수없이 많다.
주요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도 벤츠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술만으로도 당장 타사를 압도할 만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 공개한 자율주행 럭셔리 세단 F015는 벤츠가 추구하는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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