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PC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 역시 지난해 MS가 윈도XP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단하면서 PC 판매량이 증가했던 만큼 MS의 새 운영체제 등장이 소비자들의 PC 구매와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무료 업데이트에 PC 구매 수요층 감소
윈도10이 PC구매 의사에 영향을 미칠까. 업계는 올해 1월 윈도10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PC 판매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윈도8의 실패로 PC교체를 망설였던 수요층이 움직일 것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MS가 무료 업데이트 정책을 발표하자 PC업계는 비관적 전망을 예상했다. 정식 출시 전 제공되는 윈도10 프리뷰 버전 설치사양이 윈도7과 같아 향후 실구매 수요도 줄 것으로 예상한 것.
프리뷰 기본사양의 경우 1GHz 이상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1GB(32비트)또는 2GB(64비트), 하드디스크 공간 16GB, WDDM 드라이버,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X 9 등을 갖추면 설치가 가능하다.
단, 윈도8 이상의 운영체제를 구동시킬 때 사용되는 PAE, NX, SSE2 등이 지원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CPU-Z라는 유틸리티를 내려 받아 실행한 후 인스트럭션 항목에서 SSE2, EM64T, VT-d, vt-x 등의 표시가 나타난다면 윈도10을 설치할 수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PC 판매량이 작년보다 6.2% 줄어든 2억8,900만대를 기록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며 "MS가 윈도10 무료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굳이 새 PC를 살 필요를 못 느껴 시장 수요층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MS "차별화 정책 통해 수요층 움직일 것"
그간 MS는 새 운영체제를 출시할 때마다 PC 신제품 수요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윈도가 모바일에서 영향력이 미미한데다 제품으로서의 경쟁력도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사티아 나델라 CEO는 윈도를 무료 개발 도구로 변화시켰다. 라이벌 기업들과의 무리한 경쟁 체제를 포기하고 부가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MS는 윈도10 업데이트의 차별화를 통해 PC시장 수요층의 마음을 돌린다는 입장이다. 윈도10을 무료 배포하지만 불법 사용자는 정품등록 독촉 메시지로 일부 기능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PC시장이 정체되면 MS도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을 위해 전작과는 달라진 기능들을 대거 탑재하는 등의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윈도10은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윈도10의 핵심 개선 사항인 새 웹브라우저 '엣지(Edge)'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용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MS는 엣지가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 3배 가량 빠른 반응속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액티브X를 걷어내고 최적화된 차크라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의 단순화도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MS 측은 덧붙였다.
엣지에 추가되는 개인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도 주목 받고 있다. 애플의 '시리(Siri)'와 유사한 코타나는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찾아준다. 또한 메시지·메일 수신, 일정 관리 등 개인 스케줄 관리뿐만 아니라 '구글나우'처럼 날씨, 교통 등 유용한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강화된 시작 버튼도 윈도10의 특징 중 하나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화면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메뉴창이 나타난다. 사용자는 아이콘 영역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과 앱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윈도8에서 사라졌던 시작 버튼은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후속작인 윈도8.1 버전에서 부활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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