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가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저명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국경없는기자회’와 프랑스 AFP통신이 각각 설립 30주년,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공동 기획한 화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 100인’에 김 할머니가 소개됐다고 31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는 전 세계 150개국에 특파원을 두고 언론인 인권과 언론 자유신장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대표 통신사인 AFP는 AP, 로이터와 더불어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힌다.
김 할머니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 왔다. 화보는 김 할머니가 2011년 12월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00번째 집회에서 발언하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2년 이래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최초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비롯,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ㆍ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이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한 영웅으로 소개됐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20년이 넘도록 줄기차게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김 할머니의 진정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해 준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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