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메르스 확진자 접촉 56명 격리…한국인 8명
2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A(44)씨와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중국과 홍콩 당국으로부터 격리된 인원이 5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명으로 파악됐다.
30일 중국 외교가 등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A씨와 접촉했다가 격리된 38명 가운에 한국인은 3명으로 확인됐다.
한국인들은 자택에서 격리된 채 검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후이저우에서 A씨와 접촉한 38명을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격리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자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중국 당국이 후이저우 병원에 입원 중인 A씨가 한때 섭씨 39.5도에 달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현재 A씨는 안정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중국 입경 전 거쳐간 홍콩의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 26일 탑승한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 승객 158명 가운데 A씨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14명과 중국인 15명 등 29명을 격리치료 대상자로 선정했다.
홍콩 당국은 이 가운데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 18명을 사이쿵(西貢)의 맥리호스부인(麥理浩夫人) 휴양촌에 격리한 채 검진을 하고 있다. 한국인은 5명이 포함됐으며 이상 증세를 보인 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입경 일인 26일부터 14일이 지나는 다음 달 9일까지 휴양촌에 머무르면서 건강 상태를 검진받는다.
홍콩 당국은 격리 대상자 중 나머지 11명은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
홍콩 당국은 비행기 승객 외에 A씨가 홍콩에서 후이저우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에 탑승한 승객과 기사 등 26명도 추적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최소 2명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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