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막내 엄상백(19)이 두산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엄상백은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뿌리며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따냈다. 초반부터 거침없는 피칭이 이어졌다. 그는 1회 정수빈과 장민석, 김현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두산은 엄상백의 역투에 5회 2사 후까지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위기는 3-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찾아왔다. 엄상백은 정진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아 1실점했다. 흔들린 엄상백은 후속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씩씩한 '막내'는 위기도 스스로의 힘을 넘었다. 그는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장민석에 이어 김현수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놓였지만 김재환과 양의지,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7회부터는 마운드를 이창재에게 넘겼다.
덕수고를 졸업한 엄상백은 지난해 kt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최고 기대주다. kt는 최근 외국인 투수 시스코를 웨이버 공시하고, 타자 블랙을 영입했다. 당초 외국인 투수 3명과 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지만 이제는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조정한 것이다. 그만큼 마운드의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엄상백이 그 희망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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