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애플과 양분 전망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것 연결"
가상현실 플랫폼 등 대거 공개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것을 연결하라.’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모바일 간편결제와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IT 서비스를 대거 쏟아냈다. 애플과 함께 안드로이드폰으로 세상을 양분하는 구글의 눈이 이제 세상 모든 것으로 향하고 있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구글 개발자회의(I/O)를 열고 모바일 간편 결제 ‘안드로이드 페이’ 등을 선보였다. 2008년부터 매년 5월 개최되는 I/O는 1년 동안 구글이 선보일 전략 제품과 서비스가 한꺼번에 공개되는 자리다.
우선 구글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를 전격 공개했다. 간편결제 소프트웨어(앱)인 안드로이드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면 NFC 결제기가 설치된 매장에서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한 애플페이와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운용체제(OS)인 ‘안드로이드 M’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 양분할 공산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7월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는 제조사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전세계 스마트폰에 모두 들어가지만,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만 탑재되기 때문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총괄 수석부사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란 뜻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M에 지문인식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M이 장착된 스마트폰에서는 비밀번호 대신 지문으로 스마트폰 보안을 대신할 수 있다.
VR 콘텐츠 유통 플랫폼 ‘점프’와 VR 영상 제작자들을 위한 VR카메라 ‘어레이’, VR헤드셋 ‘카드보드’도 공개했다. 액션캠 제조업체 ‘고프로’가 만드는 어레이는 16대 카메라를 이용해 360도 영상을 촬영한 다음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합치는 기능을 갖췄다. 이 카메라는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종이와 렌즈로 구성된 VR헤드셋 카드보드는 이용자가 조립한 다음 스마트폰에 끼우기만 하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가격이 삼성전자의 유사한 제품인 ‘기어VR’의 10% 수준인 20달러(약 2만2,000원)에 불과하다.
IoT를 위한 OS ‘위브’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OS ‘브릴로’도 새로 선보였다. 브릴로는 3분기, ‘위브’는 4분기에 나온다.
이밖에 구글은 고해상도 사진을 자동으로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구글포토’도 공개했다. 구글 포토는 위치, 시기뿐 아니라 사진 속 사물과 얼굴까지 인식한 뒤 자동분류해 보여준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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