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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6월 금리인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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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는 6월 금리인하론

입력
2015.05.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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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ㆍ수출ㆍ실무경기 부진 계속

"美 금리 인상 전 마지막 기회" 관측

식어가던 금리 인하론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수출의 발목을 잡는 엔저(低)가 점점 더 가팔라지는 와중에 2분기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예측기관들이 앞다퉈 ‘6월 금리 인하’에 베팅을 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으로 9월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로선 사실상 6월이 마지막 금리 인하 타이밍이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29일 한국은행이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 이유로 꼽은 것은 브레이크 없는 엔저다. 박형중 연구원은 "일본과의 환율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한국 통화 당국의 정책 대응이 수반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6월 중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무라증권 역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5월 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12.6% 감소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며 “6월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3월에도 1,2월 지표 부진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금리 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경기 지표가 악화하면서 마지막 타이밍인 6월을 그냥 넘겨 버리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들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3%포인트 내리며 1.745%로 미끄러졌다.

물론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이번에도 한은은 망설이게 하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변수다. 통화정책으로 엔저에 대응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거나, 추가 금리 인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을 더 키울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이 급작스럽게 늘어난 상황에서 환율 대응을 위해 돈을 더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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