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열렬한 예술지상주의자는 거의 예술상의 거세자다.
마치 열렬한 국가주의자는 대부분 망국의 국민이듯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쓸쓸함보다 더 큰 힘이 어디 있으랴’ 중
음양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 변태(變態)라 불릴 근거가 된다면 저 예술지상주의자들이야말로 변태다. 혀 대신 음표를 받아 물고, 질 안에는 활자를 우겨 넣고, 목구멍에 음식 대신 물감을 흘려 넣는 자들.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 엉뚱한 것을 밀어 넣는 자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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