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Who farted? (누가 방귀를 뀌었나?)
기침이나 재치기를 하면서 ‘Excuse me!’라고 말하는 것은 옆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미안하다는 매너의 말이다. 옆 사람은 ‘God bless you’라고 말해주는 것이 에티켓의 응대가 되었다. 그러나 방귀(farting)는 어떨까. farting이나 트림(burping)은 생리현상이지만 매우 당황스런 일이다. ‘배우자 앞에서 방귀를 뀌느냐(Do you fart in front of your spouse?)’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가장 감추고픈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인간의 표현은 재치 넘치는 것이 많다.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윗몸 일으키기나 운동을 하다가 방귀를 뀌면 그 대화법이 수 백 가지나 된다. 꼬마들은 ‘It’s my shoes’라며 엉뚱한 핑계를 대기도 하고 익살스럽게 ‘Now it's your turn’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방귀를 뀌었으면 즉시 무슨 말이든 해야 원망을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Hehe, sorry guys’ ‘Hehe oops’처럼 자수하는 것은 순수한 편이고 ‘Sorry!’라며 어딘가로 자리를 뜨면 냄새만 풍기고 떠나기 때문에 불평을 듣는다. 돌려 말하는 방법으로는 ‘Whoever smelt it dealt it’가 있는데 냄새를 맡은 사람도 옆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놓고 남 핑계를 하는 것은 매우 친한 사이에 가능한 말인데 친구들은 단박에 여러 가지로 응대를 한다. ⑴Whoever articulated it particulated it이나 ⑵Whoever denied it supplied it ⑶’Whoever said the rhyme did the crime’ ‘You did it. You own it’ ‘It was you’ ‘He’s onto us’ 등이다. 일종의 방귀 응답 시리즈이다. (1)은 ‘누군가 교묘하게 방귀 미립자를 발산한 거야’의 뜻이고 (2)는 부인하는 사람이 뀐 사람 (3)은 그런 말을 먼저 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운율을 이루는 문장이 쓰였다는 점이다. 한 수 더 위의 응수는 ‘That’s OK, you can just blame it on me’처럼 말하는 것인데 ‘괜찮아, 내가 했다고 말해’라는 말로 ‘내가 받아 줄 테지만 뀐 사람은 너잖아’의 뜻이므로 상당한 고수의 반응법이다.
현장을 수습하는 말 중에는 점잖게 ‘Yeah, I smell that too(냄새가 나긴 나는군)’나 ‘It’s already done, might as well enjoy it(나오는 걸 어쩌겠나 냄새는 맡아야지)’도 좋을 것이다. ‘Whoa, did someone step on a duck/frog?’처럼 오리나 개구리가 밟혀 소리를 낸다는 말로 모면하기도 한다. ‘Do you smell popcorn?’이나 ‘My farts smell better than yours!’ ‘Sorry, but you know too much’처럼 똥 뀐 놈이 먼저 남 탓하는 말도 있고 ‘Own it. No shame(네가 했다고 해라. 창피할 건 없어)’라는 말도 면피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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