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기업 레노버가 사상 처음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조사결과 레노버가 20.4%(784만대)로 1위에 올랐다. 레노버가 분기 기준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22.2%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던 HP는 올해 1분기 19.3%(742만대)로 하락하면서 레노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델이 13%의 점유율로 3위를 지켰고 대만 기업 에이수스(10.4%)와 에이서(9.9%)가 4위와 5위에 올랐다.
지난 2005년 30억달러의 매출에 그쳤던 레노버는 IBM PC 사업부 인수 후 39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레노버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와 가트너가 발표한 '2015년 1분기 PC 시장 점유율 잠정 결과'에서도 각각 19.6%, 18.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IT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전분기 10.5%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올 1분기 8.8%의 점유율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애플 측은 새롭게 출시된 12인치 맥북이나 맥북 에어 등의 판매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2.6%)는 노트북 시장에서 3%도 되지 않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하고 있는데다 중저가 경쟁으로 수익성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PC?노트북 시장에서도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레노버의 경우 IBM의 노트북 브랜드 '씽크패드'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면서 노트북 시장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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