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새로운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사들이 KT 요금제에 없는 '전구간 유선 무제한'을 필수 옵션으로 내세웠기 때문.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달 1일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매월 몇 천원의 요금을 더 내면 데이터를 자주 쓰는 시간대를 선택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저가 요금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원활한 동영상 감상이나 용량이 큰 게임을 하기 어렵다"며 "마이 타임 플랜은 1GB에 1만원 가량 하는 데이터 초과과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T의 새 부가서비스가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대응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출시한 'Band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 첫 날 15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대박을 터뜨리는 등 지난 26일까지 51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같은 기간 35만명의 가입자를 모아 무선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 크게 뒤져있는 상태다.
LGU+의 경우 13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28일 전구간 유선 음성 무제한을 골자로 한 '뉴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하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선 사업자 1위인 KT가 전구간 유선 음성 무제한을 먼저 시행하지 않아 SK텔레콤에 뒤쳐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 후발주자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다"며 "최근 통신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변화했지만 전구간 유선 무제한이라는 옵션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의 경우 유선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면 5만4,900원 요금을 써야 하지만 해당 요금제가 7월 별도 출시돼 현재 5만9,900원 요금부터 이용할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만9,9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이용자들은 KT 요금제가 부담스럽게 비춰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추가 가입자 이탈도 늘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보완책으로 제시된 새 부가서비스의 경우 기존 요금제에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떄문에 타사와의 요금 경쟁력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KT가 유선 부문 1위 사업자이나 데이터 선택 요금제출시 당시에는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면서 부분 유선 무제한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현재까지 데이터 요금제 보완책에 대해서는 상의 중이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유선 무제한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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