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권에 도전할 때 쓰였던 '희망'(hope) 포스터의 제작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에 "낙제점"을 매겼다.
미국의 미술가 셰퍼드 페어리는 28일 패션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포스터에 쓰인 희망이라는 말에 부합하게 일을 했냐는 질문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어리는 미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거리의 예술가'로도 불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라면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무인기 사용이나 국내 첩보활동 같은 일에 대해서도 타협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페어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 용기를 내지 못했다기보다는, 정치에서 돈(이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는 일을 시작으로 (정치) 제도 전체를 대대적으로 손보는 게 필요하다는 뜻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낙제'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표 같은 간단한 일조차 하지 않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좌절감을 느낀다"며 미국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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