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보건부는 28일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티크리트 부근에서 시아파로 추정되는 시신 470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아딜라 하무드 보건부 장관은 “‘스피처 순교자’ 470명의 시신이 묻힌 매장터를 티크리트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가 이날 발견한 매장터는 모두 4곳으로 이 중 한 곳에선 400여구가 한꺼번에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수니파 거주지역 라마디를 탈환하는 작전에 시아파 민병대가 대거 투입돼 민감해진 터라 이날 시아파로 보이는 대규모 시신 발굴로 종파간 보복 폭력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6월 티크리트를 점령한 IS는 북서쪽 인근의 스피처 기지에서 군 지원자를 대량 납치, 줄을 세워놓고 집단 학살했다. 학살 피해자의 대부분이 시아파로 알려졌다. IS는 학살한 시신을 집단 매장하거나 티크리트 옆 티그리스강에 수장하기도 했다. 학살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고 1,700명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아파 민병대는 3월 벌인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스피처 학살을 되갚는 ‘수니파에 대한 복수’라고 규정짓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발굴한 시신을 부검해 신원을 밝혀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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