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작아지고 삼성·SK는 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시총은 27일 종가 기준 105조7,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의 113조1,134억원보다 6.52%나 감소한 것이고 7조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주가가 낮아진 것은 엔저 공습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약세 흐름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자동차주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핵심인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미 올 초부터 엔저에 카운터 펀치를 허용했다. 11개 상장사 가운데 8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가 37조2,267억원에서 34조5,834억원으로 줄었고 기아차도 21조2,005억원에서 19조2,548억원으로 줄었다. 믿었던 현대모비스(22조9,732억원→21조9,510억원)도 덩치도 줄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무려 시총의 20%나 떨어졌다(10조9,313억원→8조6,063억원).
반면 1위와 3위인 삼성과 SK의 가치는 성장했다.
SK그룹 17개 상장사의 시총은 27일 기준 94조8,389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9,515억원(4.35%) 불어났다.
17개 계열사 중 14개 기업의 덩치가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7조8,688억원→10조2,174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어났다. SK케미칼(23.12%)·SK증권(61.95%)·SKC(47.69%) 등의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과 SK그룹의 시총 격차는 이 기간 22조2,260억원에서 10조8,945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한편 압도적인 1위, 삼성그룹 계열사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결정 발표 이후 이틀(26~27일)만에 1조5,000억원 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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