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도입 영향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지난달 연 2%대로 진입했다. 연 1%대(1.75%) 기준금리라는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 3월 연 2%대 중반 금리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이 지난달 대거 실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규모 역시 급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금리는 연 2.96%로 사상 처음 3%선 아래로 내려왔다. 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3, 4월에 걸쳐 실행되면서 34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존보다 0.6%포인트가량 낮아진 효과가 컸다. 이에 따라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3월 19개월 만의 최대폭인 0.27%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0.25%포인트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가계, 기업, 공공기관 등을 통튼 전체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달 전월보다 0.25%포인트 떨어진 연 3.3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1월(-0.98%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 3월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통상 2~3개월 정도 시중금리에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내림세는 좀더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수신금리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3월 은행 전체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1%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달엔 정기예금 대표 상품인 만기 1년짜리 금리까지 전월 연 2.01%에서 1.84%로 떨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가입된 은행 정기예금 중 연 2% 이상의 금리를 받는 상품은 7.9%에 불과하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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