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넥센이 하루 사이에 극과 극을 오갔다.
넥센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3-4로 이겼다. 1회부터 대포가 터졌다. 1-0으로 앞선 1회초 박병호가 상대 선발 장원삼에게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4-2로 앞선 3회에는 윤석민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4회에는 스나이더가 바뀐 투수 김기태에게 솔로포를 터트린 데 이어 5회에는 유한준과 김민성의 연속타자 홈런이 가동됐다. 넥센은 이날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해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홈런으로 일찌감치 분위기를 끌고 온 넥센은 길었던 5연패를 탈출하며 모처럼 미소지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5연패 동안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드려 죄송했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넥센은 전날(26일) 삼성을 상대로 7안타를 뽑아내고도 한 점도 얻어내지 못하며 0-4로 져 영봉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선발이 피가로 였지만, 우리 팀 방망이를 생각하면 4점 정도를 뽑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길어지는 연패에 한숨은 더욱 깊었다. 염 감독은 "연패가 오면 일부러 더 웃는다. 선수들에게도 '괜찮다. 편하게 해'라고 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하고 싶어서 안하는 게 아니지 않나. 굳이 나까지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가장 '넥센다운' 모습으로 연패를 끊어냈다. 선발 투수 한현희는 5이닝 3실점으로 제몫을 하며 힘을 보탰다. 관건은 뜨거운 타선의 힘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데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을 계기로 팀이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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