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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 김광현, 에이스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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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 김광현, 에이스 본색

입력
2015.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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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 김광현, 에이스 본색

5연패로 시즌 첫 번째 위기를 맞은 김용희(60) SK 감독이 칼을 빼 들었다. 27일 인천 롯데전에 앞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86억 사나이’ 최정(28)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또 실책 12개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주전 유격수 김성현(28)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급하더라도 조금 돌아가려고 한다”며 “이재원(27)도 허벅지 통증으로 빠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선발투수) 김광현(27)이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에이스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김광현이 김 감독의 바람대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했다.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6-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SK는 5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성적 25승20패를 기록했다.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한 김광현은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총 투구 수는 108개. 직구(61개)와 슬라이더(32개) 위주의 피칭을 했고, 커브(9개)와 포크(6개)를 곁들여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다.

최근 2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12실점(10자책점)을 할 만큼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날 수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 그는 2회 2사 1ㆍ2루에서 9번 문규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박재상이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강민호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또 4회 2사 1ㆍ3루에서 문규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6회 1사 2ㆍ3루에서는 7번 임재철과 8번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 타선은 0-0이던 1회 3번 박재상의 선제 우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5번 박정권이 1점 아치를 그렸고, 2-0으로 앞선 6회 2사 1ㆍ2루에서는 박정권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 싹쓸이 2루타를 쳤다. 승기를 잡은 SK는 김광현이 내려간 이후 필승 계투조 문광은(1이닝 무실점)-정우람(1.1이닝 무실점)-윤길현(0.2이닝 무실점)을 잇달아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악몽의 일주일이 지났다”며 “최근 등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오늘은 (박)재상이 형을 비롯해 수비들이 막아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앞으로도 내가 던진 경기에서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선 LG가 kt를 8-1로 제압하고 2연승을 올렸다. LG 선발 우규민은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창원에서는 NC가 두산을 7-1로 누르고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중에는 NC 투수 에릭 해커와 두산 타자 오재원의 신경전으로 촉발된 양팀 선수들의 벤치클리어링(선수단 집단 몸싸움)으로 6분간 중단됐다.

대구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13-4로 꺾고 5연패를 탈출했다. 넥센은 1-0으로 앞선 1회초 박병호가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윤석민과 스나이더, 유한준, 김민성 등 주포들이 모두 아치를 그리면서 삼성 마운드를 잠재웠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5이닝 9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성환희기자hhsung@hk.co.kr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대구=김주희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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