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제철소합작사업 승인
비용 절감에 오염물질 배출 적어
국내에서 개발한 제철 기술이 해외에 수출됐다. 철강 강국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포스코는 27일 중국 충칭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포스코-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합작 건립을 위한 사업을 중국 정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이 적용된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2년 연구를 시작해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한 제철공법이다. 기존 고로 방식은 쇳물을 만들기 위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고체로 만드는 중간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도 쇳물을 만들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합작 제철소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기술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포스코는 2013년 9월 중국 충칭강철집단과 파이넥스 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를 맺은 뒤 사업계획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등 부속서류를 지난해 초 제출하고 중국 정부의 심사를 받았다. 두 회사는 앞으로 세부 사업조건을 검토한 뒤 국제 철강시장의 변화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인도에도 파이넥스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협약을 지난 3월 현지 철강업체 메스코스틸과 맺었다. 포스코는 협약에 따라 연산 60만톤 규모의 포항 파이넥스 1공장 설비를 옮길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인도 등이 우리가 개발한 철강 기술을 수입하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등 다른 나라들도 파이넥스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파이넥스 기술은 선진공법이지만 그동안 포스코만 사용해 온 것이 약점이었다”며 “이번 수출로 파이넥스가 전세계에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 봤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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