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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제약ㆍ의료기기 육성… 차세대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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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제약ㆍ의료기기 육성… 차세대 먹거리로

입력
2015.05.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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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불황일수록 기회는 많다.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삼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능하다. 항상 역발상을 통한 혁신을 강조해 온 경영진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지론은 역발상에서 시작된다. 경쟁사들이 주춤하기 쉬운 어려운 시기야말로 차별화된 전략 구축의 적기라고 본다. 와병 중인 부친을 대신해 삼성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혁신의 경제학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닌 인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신수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창립 78주년을 맞은 삼성은 이 같은 경영 방침을 살려 ‘100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신사업 본격화와 신시장 진출, 신수요 창출, 글로벌 인수ㆍ합병(M&A) 강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올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 우위 확보,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 스마트헬스 및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 본격 추진 등을 중점 추진 사항으로 내걸었다.

삼성의 신사업 가운데 2010년 선정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5대 신수종 사업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은 삼성의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로 손꼽힌다. 이를 전담하는 곳이 2012년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젠아이덱과 손잡고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6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2종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유럽 의약(EMA)에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신청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2011년 바이오 제약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업체로 꼽히는 퀸타일즈와 함께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글로벌 제약사인 BMS 및 로슈 등과 바이오의약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장기적 판로 확보에 나섰다. 여기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두 곳의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2013년 하반기에 착공한 제2 공장은 현재 건물 및 생산설비 구축을 마쳤다. 제 2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의료기기 사업도 삼성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아날로그 중심이었던 의료 장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시켜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유중인 삼성전자의 여러 기술을 융합해 환자마다 다른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세계 의료시장에 새로운 경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전담하는 HME 사업팀을 신설해 2011년 12월 의료기기사업팀으로 확대 재편했다. 의료기기사업팀은 체외진단기에 이어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속속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인수ㆍ합병(M&A)를 통한 외형 확장도 병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 메디슨 지분 68.5%를 사들인 데 이어 심장질환 솔루션 업체 넥서스도 인수했다. 또 2013년 이동형 단층촬영(CT) 장비 기업 뉴로로지카까지 품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들과 기존 제품 사업부의 협업을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그룹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을 강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바이오 제약과 전기차, 의료기기 사업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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