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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부, 신혼 이혼보다 황혼 이혼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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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부, 신혼 이혼보다 황혼 이혼 더 많았다

입력
2015.05.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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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20년 전보다 4년 이상 늦어져

지난해 서울에서는 결혼 4년 차 미만 ‘신혼 이혼’보다 20년 차 이상 ‘황혼 이혼’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로 초혼 연령은 20년 전에 비해 평균 4세 이상 늦어졌다.

27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혼인ㆍ이혼 및 가치관’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6만4,823건(남성 기준)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9.4%(6,730건)가 줄었다.

혼인 건수 감소뿐만 아니라 초혼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8세, 여성 30.7세로 20년 전인 1994년에 비해서는 각각 4.2세, 4.9세 늦어졌고 10년 전과 비교해도 1.9세, 2.4세 늦어졌다. 고학력과 취업난으로 직장 입사 시기가 늦어지면서 결혼자금을 모을 시간을 벌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전반적인 이혼율 역시 낮아졌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003년 3.2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1만9,477쌍이 이혼했는데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47.8세, 여성 44.8세를 기록해 20년 사이 남성은 9.1세, 여성은 9.9세 높아졌다

30~40대 이혼율은 200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50대 이상 이혼율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혼 부부 중 남성은 10명 중 4명, 여성은 10명 중 3명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 이혼 비중은 전체 이혼건수의 32.3%로 4년 이내 이혼한 신혼부부(22.5%)보다 높았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관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12년 서울시민 34.1%가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답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41%로 늘었다.‘반드시 결혼 해야 한다’는 답은 19.1%에서 13.4%로 줄었다.

반면 ‘이혼은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으로 보는 시각은 2012년 41.9%에서 지난해 42.6%로 증가했다. 이혼 문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여 남성의 경우 ‘이혼은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이 37.9%인 반면 여성은 47.0%로,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취업난 등으로 청년층의 경제력이 약해지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대수명이 늘고 경제적인 문제가 제도적으로 보완되면서 이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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