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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긁고 사인 대신 눈 갖다 대세요"

입력
2015.05.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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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 인증' 이르면 연내 상용화

기업은행, 이리언스와 MOU

카메라 앞에서 눈 한 번 깜빡 거리면 금융결제가 되는 시대가 머지 않아 보인다. 금융거래에서 홍채(안구로 들어오는 빛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의 막)로 신분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이르면 연내 실용화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 지원센터 제2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핀테크(금융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새 금융기법) 기업인 이리언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업은행과 이리언스는 홍채를 활용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홍채 인식 관련 결제기법이 연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지원센터 제2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홍채를 활용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지원센터 제2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홍채를 활용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서비스는 금융회사에 가지 않고 홍채 정보를 온라인으로 전송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홍채는 사람 몸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섬유조직 중 하나다. 모든 사람의 홍체 생김새는 서로 다른데, 심지어 쌍둥이끼리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홍채 모양을 보면 지문을 읽는 것 이상으로 정확하게 신분을 인식할 수 있다. 또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도용이나 전자 금융사기(피싱)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홍채인식이 결제로 이어지려면 법규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런 부분을 기업은행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우리은행은 인터넷 사기 정보 공유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인 ㈜더치트와 MOU를 맺고 사기거래 피해예방 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핀테크와 공동으로 신상품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핀테크는 빅데이터(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된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기업 신용평가를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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