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만 8조 역대 최대 증가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돌파했다. 1,0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반 만으로, 저금리와 주택시장 활황이 맞물리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외상판매(카드사ㆍ할부금융사)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1,09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8조8,000억원인 점 등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지난달 1,100조원을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역대 월간 최대 규모로, 전월(4조원)보다 두 배 이상, 전년 동월(2조9,000억원)보다는 세 배 이상 많다.
한은이 분기별로 집계하는 가계신용 잔액 통계를 보면 가계부채(가계신용)는 2011년 4분기 중 900조원, 2013년 4분기 중 1,00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가계부채가 100조원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이 2년에서 1년 반 가량으로 단축된 셈이다.
가계부채는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 및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 속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은 통상 가계부채가 줄어드는 1월에 4,000억원, 주택시장 비수기인 2월과 3월 각각 3조4,000억원, 4조원씩 늘어나며 역대 해당월 중 최대 증가폭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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