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제 리빌딩' 시험대 오른 양상문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제 리빌딩' 시험대 오른 양상문호

입력
2015.05.27 12:43
0 0
양상문 LG 감독.
양상문 LG 감독.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부상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아 있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기회를 살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복잡미묘한 심경을 드러냈다.

LG는 이병규(9번)와 이진영이 햄스트링 부상, 정성훈이 발목 부상, 손주인은 손등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용택은 허리 통증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4번 타자 이병규(7번)마저 26일 경기에서 담 증세를 호소하며 첫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LG의 라인업에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제 오지환과 최경철, 그리고 한나한 정도다. 26일 kt와 경기에 나선 선발 명단만 보면 “퓨처스리그 경기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만큼 의도하지 않은 전면적인 교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LG 지휘봉을 잡으면서 “인위적인 리빌딩은 없다”고 못 박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그들에 의해 2년 연속 4강에 오른 팀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단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장기적 리빌딩의 리허설을 치르게 된 셈이다.

LG의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이유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암흑기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10여 년간 기존의 간판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반면 주축 선수들은 잠시 부진했다 하더라도 시즌이 끝난 뒤엔 언제나 3할 타자가 돼 있는 보증수표였다. 그렇기에 단지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리빌딩을 위한 리빌딩’은 할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

백순길 LG 단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선수들이 성장해 주전으로 자리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대교체는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LG의 숙제이지만 그렇다고 2년 연속 4강에 오른 팀이 갑자기 성적을 포기해 가며 리빌딩에만 올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양상문 감독은 “이 정도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행히 정성훈과 박용택은 큰 부상이 아니다”며 ‘인위적인 리빌딩은 없다’는 노선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