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뒤에도 계속 방망이를 잡고 있는 테임즈. NC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한국프로야구판 '배리 본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서 나오는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팀 동료 이호준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괴력은 26일 3연타석 홈런 8타점으로 절정을 보였다. 2점 홈런만 추가하면 국내 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사이클링 홈런을 칠뻔했지만 7회 타석에서 교체됐다.
올해 테임즈는 26일 현재 타율 0.346 17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1위, 타점은 2위. 지금 홈런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54홈런까지 가능하다. '괴물' 테임즈의 진화는 눈에 보이는 성적 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테임즈는 경기 전 공식 훈련인 스트레칭, 수비, 배팅, 러닝 훈련을 다 소화하고도 가만히 라커룸에서 쉬지 않는다. 홈 경기 때는 실내 연습장, 원정 경기 시는 불펜으로 방망이를 들고 향한다. 그리고 혼자 스윙 연습을 한 뒤 경기 시작 시간이 다 돼서야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NC 구단 관계자는 "평소 훈련량이 많고 훈련 욕심도 많은 테임즈"라며 "홈 경기 때도 원정 팀 훈련이 시작되면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동료들 역시 "테임즈는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방망이를 돌린다"고 입을 모았다. 3연타석 홈런을 친 날도 테임즈는 "전날 쉬고 아침 일찍 나와 김광림 타격코치님의 도움을 받았다. 훈련량을 늘린 것이 도움 됐다"고 밝혔다.
테임즈의 또 다른 매력은 언제나 전력 질주하는 자세다. 지난달 9일 KIA전에서 외국인 선수로 14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때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도루도 11개로 중심 타자치고는 많은 편이다. 사실 테임즈는 몸이 유연하지 않은 편이다. 과거 대퇴부 수술 경력도 있다. 뛰는 데 두려움이 있을 법하지만 그는 남모르게 스트레칭과 하체 밸런스 운동에 시간을 투자한다. 유연성을 키우기 위한 요가도 즐겨 하는 운동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중심 타자가 베이스러닝부터 열심히 해주니 보기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테임즈는 '팀 퍼스트' 정신 역시 돋보인다. 보통 외국인 선수라면 개인 기록에 신경 쓰기 마련이지만 그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26일 경기에서도 눈앞의 대기록인 사이클링 홈런, 국내 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에 1개 만을 남겨놨지만 김 감독의 교체 얘기에 '쿨'하게 받아 들였다. 김 감독은 팀이 13-0으로 크게 앞서있는데다 2군에서 올라온 조평호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자 했다. 테임즈는 경기 후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팀이 이겨 만족하고 도움이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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