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 중이어서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며 핵심 추진사업의 성과 창출, 미래신산업 발굴에 나설 뜻을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새해 벽두부터 박 회장의 기대에 보답하는 낭보를 전했다. 카자흐스탄 서부 아티라우주(州) 경제특구에 들어서는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3400억원)을 체결하며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EPCm’ 방식으로 2018년 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라바탄 복합화력 발전소는 아티라우주 경제특구에 조성될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 전기와 증기를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2020년까지 23GW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카라바탄 발전소 수주가 중앙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주회사 두산은 지난해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잇따라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세계 연료전지(건물용·규제용·주택용) 시장이 2012년 1.8조원 수준에서 2023년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여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인재 양성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두산은 임직원 교육 확대를 위해 강원 춘천에 그룹 연수원인 ‘DLI 춘천’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기공식을 가졌다. 2016년 10월 완공 예정인 ‘DLI 춘천’은 2만여㎡ 부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교육 관련 시설 외에 별도로 국제회의가 가능한 540명 규모의 컨벤션홀도 갖출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DLI 춘천은 서울에 있는 DLI 연강원에 이은 두 번째 그룹 연수원”이라며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의 경영철학에 따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적의 환경에서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앞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업무 혁신과 기술 개발 등으로 내실을 다져 선도기업을 따라 잡아 추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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