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발언 의식한 듯 칭찬
"박정희 불세출의 영웅" 치켜세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방분권을 위해 굉장히 노력한 사람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가 최근 김 대표를 작심 비판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국회 지방살리기포럼에서 “제가 노 전 대통령을 과거에 많이 비판했지만 역사라는 건 공과 과를 구분해서 과는 그만 따지고 공을 높이 평가해서 국민통합 시대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TX 김천ㆍ구미역을 언급하며 “김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신도시 허허벌판에 그런 도시가 만들어진 것은 노 전 대통령의 큰 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건호씨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김 대표를 면전에서 작심 비판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치켜세우며 “그 당시 일반 사람들은 생각할 수 없는 특단의 대책으로 각 지역에 거대한 공단을 만들어 지역경제 살리기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도 찾았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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