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가 27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성남은 지난 20일 AFC 챔스리그 16강 홈경기에서 광저우 헝다를 2-1로 꺾었다.
성남은 광저우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성남과 광저우 헝다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로 불린다. 둘의 운영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유일한 시민구단으로 한 해 운영비가 약 15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광저우 헝다는 한 해 약 1,000억 원을 쓰는 팀으로 아시아 최고 부자구단으로 꼽힌다.
선수들의 몸값도 확연히 비교된다. 광저우 헝다의 히카르두 굴라트(24)와 엘케손(26ㆍ이상 브라질) 두 명 몸값만 해도 247억 원으로 성남 선수들의 몸값 총액인 18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한 성남이지만 광저우 헝다를 16강 1차전에서 격침시키며 이변을 일으켰다. 성남 김학범 감독의 철저한 상대팀 분석을 통해 이뤄낸 결과다. 김 감독이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인정받으며 ‘학범슨(아시아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이유다.
첫 번째 고개를 넘은 성남을 기다리는 건 바뀐 환경이다. 2차전이 치러지는 광저우 헝다의 홈구장 톈허 스타디움은 5만 8,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남이 소수의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던 탄천 종합운동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6만 명에 가까운 광저우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에서 성남 선수들이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승리 여부를 가를 수도 있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광저우 헝다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성남은 1차전에 적용했던 ‘선 수비, 후 공격’전술을 활용하면서도 재빠른 역습으로 뒷 공간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남과 함께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FC서울은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8강 진출의 열매를 따낼 수 있다. 서울은 20일 홈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따라서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6강 원정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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