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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황금빛으로 변해 가는 도심 보리밭

입력
2015.05.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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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보리밭에 노을이 물들자 보리들이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보리밭에 노을이 물들자 보리들이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한낮을 달구던 태양이 조금씩 식어가면서 서울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의 보리밭도 색을 바꾸기 시작했다. 누렇게 익은 농촌 마을의 황금빛과는 차이가 있지만 더위를 식히러 산책 나온 연인들에겐 이만한 휴식처가 따로 없다. 쌀이 귀하던 시절, 겨울을 나는 작물인 보리는 농민들의 주된 식량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가을에 수확한 쌀은 바닥나고 보리가 여물기 전인 4,5월까지의 궁핍한 생활을 일러 ‘보릿고개’라는 말이 돌던 시절도 있었다. 24절기 중 입춘이나 경칩 등 귀에 익은 절기와 달리 소만(小滿)과 망종(芒種)은 농사일과 관련이 있다. 소만은 모내기 등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고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새 논농사를 준비 하라는 뜻이 담겼다. 올해 소만은 지난 21일이었고 다음 절기인 망종은 6월 6일이다. 한강의 보리밭도 머잖아 황금빛으로 물들 터이니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바쁜 시기가 왔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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