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리복지관 옛 동구청 터에 개관
농아인 교육ㆍ재활 등 맞춤형 서비스
비장애인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
대전지역 농아인(청각ㆍ언어 장애인)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풀렸다.
농아인에게 교육과 재활 등 맟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26일 동구 대전천동로 옛 동구청 터에서 시립 손소리복지관(관장 지교하) 개관식을 했다. 복지관은 7층 건물 가운데 3~7층(연면적 1,860㎡)에 들어섰다.
대전시와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한 (사)한국농아인협회가 시설을 운영한다. 손소리는 농아인의 제1 언어인 수화(手話)의 우리말이다.
손소리복지관은 농아인의 삶의 질 향상을 겨냥한 전용 공간이다. 학습지도부터 ▦부모 교육 ▦직업 상담 ▦취업 알선 ▦언어 치료와 청능 훈련 ▦심리치료 및 상담 ▦운동 재활 ▦영상도서관 운영 ▦수화 영상도서 보급 ▦수화뉴스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친다.
농아인은 복지관을 방문하면 대전지역과 농아인, 복지관에 대한 소식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농아인인 나기탁 미디어팀장이 수화 동영상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해준다. 농아인 자녀는 7층 프로그램실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다. 무료로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이미용실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한 끼 2,000원인 구내식당도 갖췄다.
시청각실은 다음 달 10일 ‘군도’를 시작으로 영화를 정기 상영한다. 한국 영화는 한국농아인협회의 지원을 받거나 손소리복지관의 자체 제작으로 자막을 삽입해 상영한다. 도서자료실은 수화 동영상으로 동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손소리복지관은 더불어 비장애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소통하는 시설로 거듭나려는 희망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재능기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정보화 교육을 비롯해 이미용 서비스, 무료 진료, 공예 음악 미술치료 등 여가 프로그램을 위한 재능기부자 및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매월 1만원 이상 정기후원, 저소득가정 1대 1 결연, 동전 모금함 및 물품(생활용품, 의복, 식품) 후원도 기대하고 있다.
지교하 관장은 “그동안 외출조차 걱정스럽던 청각ㆍ언어 장애인들에게 안전하고, 실질적인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이 이어지면 복지관의 정착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 및 자원봉사 문의 (042)345-9900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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