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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각ㆍ언어 장애인 숙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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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각ㆍ언어 장애인 숙원 풀렸다

입력
2015.05.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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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리복지관 옛 동구청 터에 개관

농아인 교육ㆍ재활 등 맞춤형 서비스

비장애인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

수화봉사단체인 수선화가 26일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 개관식 축하 무대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는 상황극을 공연하고 있다.
수화봉사단체인 수선화가 26일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 개관식 축하 무대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는 상황극을 공연하고 있다.

대전지역 농아인(청각ㆍ언어 장애인)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풀렸다.

농아인에게 교육과 재활 등 맟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26일 동구 대전천동로 옛 동구청 터에서 시립 손소리복지관(관장 지교하) 개관식을 했다. 복지관은 7층 건물 가운데 3~7층(연면적 1,860㎡)에 들어섰다.

대전시와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한 (사)한국농아인협회가 시설을 운영한다. 손소리는 농아인의 제1 언어인 수화(手話)의 우리말이다.

손소리복지관은 농아인의 삶의 질 향상을 겨냥한 전용 공간이다. 학습지도부터 ▦부모 교육 ▦직업 상담 ▦취업 알선 ▦언어 치료와 청능 훈련 ▦심리치료 및 상담 ▦운동 재활 ▦영상도서관 운영 ▦수화 영상도서 보급 ▦수화뉴스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펼친다.

농아인은 복지관을 방문하면 대전지역과 농아인, 복지관에 대한 소식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농아인인 나기탁 미디어팀장이 수화 동영상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해준다. 농아인 자녀는 7층 프로그램실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다. 무료로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이미용실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한 끼 2,000원인 구내식당도 갖췄다.

시청각실은 다음 달 10일 ‘군도’를 시작으로 영화를 정기 상영한다. 한국 영화는 한국농아인협회의 지원을 받거나 손소리복지관의 자체 제작으로 자막을 삽입해 상영한다. 도서자료실은 수화 동영상으로 동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손소리복지관은 더불어 비장애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소통하는 시설로 거듭나려는 희망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재능기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정보화 교육을 비롯해 이미용 서비스, 무료 진료, 공예 음악 미술치료 등 여가 프로그램을 위한 재능기부자 및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매월 1만원 이상 정기후원, 저소득가정 1대 1 결연, 동전 모금함 및 물품(생활용품, 의복, 식품) 후원도 기대하고 있다.

지교하 관장은 “그동안 외출조차 걱정스럽던 청각ㆍ언어 장애인들에게 안전하고, 실질적인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이 이어지면 복지관의 정착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 및 자원봉사 문의 (042)345-9900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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