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종가인 쌍용자동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돼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월까지 내수 1만1,457대, 수출 4,116대를 판매한 티볼리 덕분이다. 상하이차그룹 ‘먹튀 논란’, 법정관리, ‘쌍용차 사태’ 등 험난한 길을 걸어왔기에 이 성과가 더욱 값지다.
쌍용차는 중장기 발전전략 ‘프로미스 2016’을 지난해부터 실천하고 있다. 2011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립한 이 전략은 재도약을 위한 것으로, 2016년까지 글로벌 판매 30만대, 매출 6조원 달성 등을 목표로 한다.
쌍용차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확고한 전환점 구축, 신형차에 대한 철저한 준비, 발전적 노사관계 유지,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비한 내부역량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먼저 전환점 구축을 위해 원가절감, 기술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전략차종인 X100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의 기반이 된 발전적 노사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비해 친환경, 고연비 차량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4월 개최된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콘셉트카 XAV는 쌍용차 SUV의 전통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제품 개발의 방향을 보여준다. 직선형 디자인으로 이뤄진 박스 형태의 차체에 우람한 범퍼로 쌍용차 SUV의 유전자를 드러냈으며, 1.6리터 엔진에 전기모터를 단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해 친환경성을 더했다. 이유일 쌍용차 부회장은 “신차종, 신엔진 개발은 물론 저탄소기술 및 전기차 개발 등 친환경 기술개발을 적기에 추진하겠다”며 “연구개발(R&D)은 물론이고 구매, 영업을 중심으로 한 시너지 창출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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