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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C'도 먹히는 두산 내야, 새 외인 영입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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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C'도 먹히는 두산 내야, 새 외인 영입 효과는

입력
2015.05.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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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김현수. 두산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2015시즌 초반 유독 아쉬운 수비가 많았던 두산 내야가 '플랜C'로 빠르게 안정됐다. 26일에는 새로운 외국인 내야수 데이빈슨 로메로(28)도 영입해 더욱 촘촘한 내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두산의 키스톤 콤비는 여전히 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이다. 서로가 인정하는 '수비 기계'들이 내야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문제는 1루와 3루였다. 지난해 주전 3루수 이원석은 상무에 입대했다. 멕시코가 낳은 최고의 야구 스타 중 한 명인 호르헤 칸투(1루수)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당장 양쪽 코너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두산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스프링캠프 동안 서바이벌 게임을 주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루는 김재환과 오재일이 주전 경쟁을, 외국인 타자 잭 루츠가 버틴 3루에서는 최주환과 허경민이 백업 경쟁을 했다. 그 결과 1루 주전 자리는 김재환이 따냈다. 최주환은 1차 캠프 막판 컨디션 저하로 고생한 허경민을 앞질렀다. 김재환-오재원-김재호-루츠는 올해 두산의 '플랜 A' 내야진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루츠가 허리 통증으로 수비를 포기해버린 것이다. 루츠는 "저렇게 수비하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못 들면 도대체 누가 빅리그에서 뛴다는 것인가"라는 찬사를 오재원으로부터 들었지만, 잠실과 이천에서 눈칫밥만 먹다가 한국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도 결국 1루수 김재환-3루수 최주환이라는 '플랜B'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 둘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김재환은 '두산 장사'라는 별명대로 틈틈이 대포와 장타를 터뜨렸다. 최주환도 왼손, 오른손 투수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컨택트 능력을 발휘해 출루하는 횟수가 늘었다. 두산은 경기 후에도 퇴근하지 않고 나머지 훈련을 자청한 이들 덕분에 삼성, SK와 선두권 싸움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였다. 몇 차례 아쉬운 수비가 양쪽 코너에서 나오면서 다른 야수들뿐 아니라 투수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은 시즌 초반에 비해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했고, "김재환은 1루 수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요즘 수비에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플랜 C'를 꺼내 들었다.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는 김현수가 1루를, 청소년대표팀 주전 유격수 출신의 허경민이 '핫 코너'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김현수의 원래 포지션인 좌익수에 포진한 외야수는 정진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대 이상의 안정감이 생겼다. 김현수는 특히 원바운드 송구를 몇 차례나 낚아 채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지난 22~24일 SK를 연거푸 제압할 수 있던 것도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내야 수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내야수 로메로와 계약했다. 우투우타 3루수인 로메로의 가세로 두산 내야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치고, 그만큼 벤치의 선수 운용 폭은 넓어지게 됐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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