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34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
서해상의 고기압 한반도 정체 영향
대구와 경남, 경북 지역에 25일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을 비롯 전국이 25일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봄으로 달아 올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가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때이른 5월의 폭염주위보는 지난해보다 6일, 2012년보다 한 달 앞 당겨진 것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예보하고, 노인들은 가급적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물을 자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한여름에 발표해온 폭염대응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폭염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와 경남 밀양ㆍ창녕, 경북 경산ㆍ영천ㆍ경주에 발령됐다. 안동 구미 등 일부 지역도 27일까지 34도까지 올라 폭염주의보가 확대될 예상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서해상의 고기압이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한반도 상공의 공기가 정체된데다 계속된 맑은 날씨로 일사량이 늘어났다”며 “기상변화로 더위가 찾아오는 시점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0~2012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5월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2013년 0.2일, 2014년 1.3일로 증가 추세다. 올해 봄철(3~5월) 평균기온이 11.6도로 평년(10.8도)보다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에서 20일부터 닷새 동안 계속된 폭염으로 약 250명이 숨진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하는 등 5월의 폭염은 북반구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더운 날씨는 여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개월 기후 전망에서 6,7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고, 장마는 늦어지거나 마른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올해 11~14개(평년 11.2개)가 발생해 예년 수준(2.2개)인 2,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겠으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영향으로 태풍 강도는 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폭염 대응에 들어간 국민안전처는 방문간호사ㆍ통장 등 10만8,000여명의 재난도우미를 통해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전국에 3만 9,000곳의 무더위 쉼터를 운영토록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1~2014년 6~8월 사망자 분석에 따르면 열사병ㆍ열탈진 등을 앓은 온열질환자 3,183명 중 36명(1.13%)이 사망했고, 그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22명(61.1%)이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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