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군-보코하람 공방…40여 명 숨져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 이후 주춤하던 보코하람의 공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지난 주말 나이지리아 북동부 주 3개 마을에서 군과 보코하람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져 최소 40여 명의 주민과 반군이 숨졌다.
지난 23일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 수도 마이두구리에서 북쪽으로 약 95㎞ 떨어진 구비오 마을을 공격, 주민 다수를 살해하고 주택 수십 채를 파괴했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밤 트럭과 오토바이를 탄 수십 명의 보코하람 반군이 마을을 습격했다. 마이두구리로 피신한 한 주민은 “보코하람 세력이 마을을 지키는 군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정확한 사상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나이지리아군이 같은 날 보르노 주 수도 마이두구리 동쪽으로 약 53㎞ 떨어진 마파마을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을 물리치면서 적어도 30명의 보코하람 반군을 사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전반적으로 소탕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마파 전투에서 군은 2대의 장갑차를 파괴하고 유탄발사기와 다른 무기들을 노획했다”고 덧붙였다. 마파전투는 보코하람이 북부 구비오 마을을 침입, 수십 명을 살해한 같은 날 발생했다.
앞서 지난 22일 새벽에는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아다마와주 북쪽 마다갈리시 팜불라-쾀다 마을을 공격, 주민 10명을 난도질해 숨지게 했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으며 지난 19일 아다마와 주 가르키다 지역의 한 가축시장에서는 자살폭탄테러로 9명이 사망했고 16일 요베 주 수도 다마투루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어린 소녀에 의한 자살폭탄테러로 7명이 숨지는 등 지난 3월 28일 대통령 선거 이후 주춤하던 보코하람의 공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보코하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선언한 바 있는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9일 취임한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지난 6년 동안 1만 5,000여 명을 숨지게 하고 약 150만 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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