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흡연 관련 질환에 사용된 진료비가 1,4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흡연과 관련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버거병 등의 지난해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28만3,700명이었으며, 진료비는 1,430억원이 쓰였다고 밝혔다. 흡연 관련 질환 진료 인원은 2010년보다 8,000명(2.9%) 줄었으나 진료비는 194억원(15.7%) 늘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와 폐에, 버거병은 손과 발의 동정맥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증세가 심할 경우 COPD는 호흡곤란, 버거병은 세포가 죽어가는 괴사 등을 유발한다.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흡연 관련 질환은 COPD로 27만6,000명에 달했으며, 버거병이 5,500명, 흡연으로 인한 정신ㆍ행동장애가 2,200명이었다. 특히 흡연에 의한 정신ㆍ행동장애 진료 인원은 매월 200~300여명 수준이었으나 담뱃값 인상을 앞둔 지난해 12월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늘면서 그 인원이 542명까지 늘었다.
연령별로는 진료 인원의 90% 이상이 50대였다. 70세 이상(15만1,000명), 60대(7만3,000명), 50대(4만2,000명)의 순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모든 흡연자가 COPD, 버거병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흡연은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버거병도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간접흡연도 폐암, 허혈성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유아 돌연사증후군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비흡연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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